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22일 화요일에 우승자 발표로 끝이 났습니다. 우승은 오사카 오죠갱이 했습니다.

오사카 오죠갱은 '쿄카'의 인기로 인해 우승을 했다는 일부 여론이 있지만, (심지어 댄스 유튜버인 분도 파이널 방송 라이브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오사카 오죠갱이 우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양합니다.
오사카 오죠갱은 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계획되었습니다. 리더 이부키가 팀원을 결성할 때 각 미션에 맞는 최적의 전문가를 모았습니다. 배틀에서는 이부키/쿄카, 계급미션은 미나미/하나/쥰나/우와, 메가크루 미션은 루로 말이죠. 레난도 오사카 오죠갱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참여를 못하게 되자 쿄카와 루를 데려온 것이죠. 특히 하나는 트와이스 모모의 친언니이기도 해서 지인 찬스를 쓸 수 있고 브레이킹을 할 수 있는 멤버이기도 했죠.
두 번째는 한국 팬에게 미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역사적으로 한국인에게는 반감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이 쇼는 팬들의 투표가 크게 좌우되는 서바이벌 형식이라 필수적으로 한국 팬에게 호응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번에 일본은 RH도쿄와 오사카오죠갱 두 팀이 출연했기 때문에, 도쿄를 우선 타겟 삼아 탈락시키려고 싸움을 거는 모습도 한국 팬들이 좋아할 요소에 속했습니다. 이 역시 이부키의 전략인지는 몰라도 여기에서 호감을 느끼는 팬이 많았다고 봅니다. 초반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부키는 SNS를 활용하여 팬들과 지속적인 소통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회를 거듭해 많은 팬이 오사카 오죠갱을 응원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피나는 노력 덕분입니다. 우승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팀이 어디있겠냐만은, 오사카 오죠갱은 이 프로를 위해 만들어진 임시 크루이기 때문에 초반에 합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큰 단점으로 작용하고 멤버들 사이에서도 조율을 잘하지 못한다면 멘탈 관리에서도 열세를 받게 됩니다. 홈그라운드가 아닌 타국에서 한 번도 합을 맞추지 않은 새로운 팀과 함께 매번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기란 생각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새벽까지 피나는 노력을 지속하고 틈틈이 팬들과 소통하고 미션마다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초반 배틀 심사에서 편파 판정 역시, 오사카 오죠갱을 응원하게 된 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력이 있는 자를 알아보고 예우를 해줘도 모자랄 판에 말도 안 되는 판정으로 '옳지 않은 것을 그대로 두고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했다고 봅니다.
물론, 오사카 오죠갱에서는 쿄카라는 월클 댄서가 있는데요. 남다른 무브와 프로페셔널한 본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가지게 되었죠. 하지만 한 사람만 잘한다고 팀워크가 빛나지 않습니다. 모두 각자의 역할로 제 할 일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사카 오죠갱의 우승 이유는 이쯤으로 설명하고 월드 오브 스우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미션은 세미파이널 미션에서 '댄스 필름 미션'이었습니다. 여성을 표현하라는 미션이었는데요. 오사카 오죠갱이 가장 멋지게 여성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섹시하고 페미닌 하면서도 파워풀하게 해석한 다른 크루도 멋졌지만, 본연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 춤을 그리며 멜로디를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오사카 오죠갱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춤이 멋져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춤 안에 녹아져 있는 저항 정신과 자유로움,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거든요. 여자도 멋진 춤을 출 수 있고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네요. 일본의 스트릿 댄서들이 모여서 실력을 또 한번 입증하였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이름에 걸맞은 크루가 우승해서 참 기쁩니다.
* 글의 편의를 위해 성함에 존칭은 생략하였습니다.



